중국 시장을 위해 고객 정보를 넘긴 애플
- 중국 뉴스 & 정보
- 2018. 3. 2. 23:57
2월 28일부로 중국 본토 내 iCloud 서버가 중국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GCBD로 이전되었습니다.
사진출처-www.xyzs.com
중국 내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버가 중국으로 이전 되면서 애플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중국 서버 내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가 직권으로 검열할 수 있게 되면서 사용자의 사생활 침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2015년,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테러범의 핸드폰을 추적하기 위해 애플에게 핸드폰 암호 해독을 요청했지만,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협조를 거부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와 대비해 중국에서는 시장을 얻기 위해 고객 정보를 중국 정부에게 제공하는 굴복을 선택한 애플의 이중성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애플이 자사의 아이클라우드 서버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내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은 약 1억 3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 당국에게 무력하게 노출될 가능성이 생긴 것 입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범죄, 테러를 예방 한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모든 기업의 클라우드 서버를 중국 내에 두어야 한다는 '사이버정보보안법'을 제정했습니다. 애플은 이번 조치를 해당 법률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아이클라우드의 암호 코드 역시 중국으로 함께 이전 된다는 것 입니다. 암호 코드는 그동안 미국 서버에 보관되었기 때문에 외국 정부가 이를 요구하려면 미국 법에 따라 소송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이제 중국 정부는 당국이 필요할 시 자체적인 사법 절차를 통해 언제든지 아이클라우드 내 개인정보를 얻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해킹을 전략을 연구해온 로널드 다이버트 토론토대 교수는 "중국 국영기업이 아이클라우드를 관리하게 된 만큼 중국 정부가 애플의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됐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역시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중국의 억압적인 법적 환경으로 인해 고객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애플의 약속이 점차 지켜지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가장 최근 징후"라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WSJ는 애플이 미국에 이어 자사 제품의 전 세계 2위 시장(지난해 기준 수익 447억달러)인 방대한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