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글쓰기 특강 - 글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

직장에서 글 잘 쓰는 법을 물으면 나는 농반진반(弄半眞半)으로 이렇게 답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세요." 진심이다. 잘 쓰고 싶으면 '잘 쓰는 사람'이 되면 된다. 글솜씨와 관계없이, 저 친구는 글 좀 쓴다고 소문나는 게 중요하다. 


"저 친구는 글 좀 써"라는 입소문이 나면 시비 걸지 않는다. 그 사람이 쓴 글에 대한 지적이 줄어들고 반응이 좋으면 자신도 그런 평판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과적으로 글을 잘 쓰게 된다.  




'나는 글을 못 쓴다, 글쓰기가 싫다'고 앓는 소리를 하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이다. 그런 사람의 글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지적해줘야 할 것 같은 사명감에 불탄다. 글 쓴 사람은 결국 자신감을 잃고 실제로 글을 못 쓰는 사람이 된다.


지적이 글을 잘 쓰게 만들진 못한다

글에는 네 가지 반응이 따른다. 지적, 위로, 격려, 칭찬이다. 지적은 이렇게 고치라고 한다. 위로는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한다. 격려는 다음에 잘하라고 한다. 칭찬은 잘했다고 한다. 이 모두 선한 가면을 쓰고 있지만, 글쓰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칭찬이다. 칭찬은 지적보다 어렵다. 


뇌의 속성 탓이다. 칭찬은 뇌의 논리적 영역이 담당하고, 지적은 감정적 영역에서 처리한다. 논리적 근거를 대는 일은 귀찮고 복잡하다. 감정적 반응은 즉흥적이고 수월하다. 또한 뇌는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신속히 반응한다. 그게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잘 쓴 글보다는 못쓴 글, 칭찬할 거리보다는 지적할 게 먼저 눈에 띈다. 논술이나 자기소개서는 잘 쓴 글을 뽑는 시험이 아니다. 지적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글이 뽑힌다. 지적할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지적이 글을 잘 쓰게 만들진 못한다는 점이다. 지적은 못쓰지 않게 할 뿐이다. 잘 쓰게 하려면 칭찬해야 한다. 


칭찬받는 방법은 세 가지다. 

  • 우군을 만드는 것이다. 먼 길 함께 가는 글동무가 필요하다. 글을 보여주고 평가받을 최초의 독자가 있어야 한다. 허심탄회한 피드백도 좋지만, 기왕이면 내게 호의적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게 낫다. 가족, 친구, 회사 동료 누구든 좋다. 내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그 한 사람이 필요하다. 
  • 남에게 칭찬받는 것에 기대지 않는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잘 쓴다. 내 글의 가치를 남의 평가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 대견해 하자.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내 안의 나를 꺼내 쓸 수 있겠는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누구를 사랑하며 누구에게 관심이 있겠는가. 스스로 우쭐하며 자신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잘 쓸 수밖에 없지 않은가. 
  • 체념하고 초탈한다. 글쓰기가 전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여러 세상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쓰자. 남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에 유익한 글을 쓰자고 마음먹자. 그러면 글쓰기가 편안해진다.

실제로 나의 글쓰기는 네 단계를 밟고 있다. 1단계 남에게 지적받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 2단계 남에게 칭찬받는 글을 쓰고 싶다. 3단계 스스로 만족하는 글을 쓰고 싶다. 4단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 지금은 3단계 어디쯤에서 서성이며 4단계를 지향하고 있다. 


*자료 출처 : 본 포스팅은 강원국의 글쓰기 2 - 글 잘 쓰려면 '잘 쓴다고'고 소문을 내라를 요약, 편집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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