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블록체인 굴기, 신기술의 도약인가 짧은 거품인가?
- 중국 뉴스 & 정보
- 2018. 3. 13. 22:17
중국 내 블록체인 기술 관련 투자가 빠른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스타트업이 블록체인을 개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실제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중국 블록체인 시장의 거품론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IT 업계의 위키피디아로 불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2018년 1~2월 중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해 전체 블록체인 관련 투자액의 40%를 초과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전체 암호화 화폐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증가 중이다.
투자 유치를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 류샤오보는 중국 블록체인 관련 업체의 절반이 사기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실제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여전히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새로 창업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대부분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블록체인 엔지니어의 몸값은 수직 상승 중이다. 수요에 비해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몸값은 100만 위안, 약 1억 7천만 원까지 상승했다. 신생 기업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IT 기업이 우수한 엔지니어를 쓸어 담으면서, 소규모 스타트업의 인재난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
또한,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과 관련성이 없음에도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불필요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과 상관없음에도 소문에 의해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의 한 게임 업체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는 소문이 돌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의 조사 결과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거대 IT 기업 중심의 블록체인 기술 투자
블록체인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음에도 관련 투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BAT가 여전히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투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阿里巴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블록체인 특허를 취득한 기업이다. 2016년 계열사 앤트 파이낸셜을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현재, 금융, 자선사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텐센트(腾讯) 역시 2016년부터 꾸준하게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다. 텐센트는 2016년 상하이 화루이 은행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대출 청산 플랫폼을 구축했다. 2017년 4월에는 블록체인 백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바이두(百度)는 2017년 상하이 거래소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ABS를 발행했다. BAT 외에도 메이투(美图), 왕이(网易), 런런왕(人人网) 등이 블록체인 기술을 자신의 서비스에 도입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거대 IT 기업은 자신들이 보유한 자금과 인프라를 활용해 블록체인을 실제 응용하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을 투기의 목적이 아닌 산업 각계의 활용을 위한 기술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암호화 화폐의 시장 투기와 블록체인의 기술 가치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시각을 만들어 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암호화 화폐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국가의 중점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거대 IT 기업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연구 개발이 향후 블록체인 산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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