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글/글쓰기 & 말하기 & 한줄 AHAO 2018. 4. 10. 23:30
직장에서 글 잘 쓰는 법을 물으면 나는 농반진반(弄半眞半)으로 이렇게 답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세요." 진심이다. 잘 쓰고 싶으면 '잘 쓰는 사람'이 되면 된다. 글솜씨와 관계없이, 저 친구는 글 좀 쓴다고 소문나는 게 중요하다. "저 친구는 글 좀 써"라는 입소문이 나면 시비 걸지 않는다. 그 사람이 쓴 글에 대한 지적이 줄어들고 반응이 좋으면 자신도 그런 평판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과적으로 글을 잘 쓰게 된다. '나는 글을 못 쓴다, 글쓰기가 싫다'고 앓는 소리를 하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이다. 그런 사람의 글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지적해줘야 할 것 같은 사명감에 불탄다. 글 쓴 사람은 결국 자신감을 잃고 실제로 글을 못 쓰는 사람이 된다. 지적이 글을 잘 쓰게 만들진 ..
더 읽기
책과 글/글쓰기 & 말하기 & 한줄 AHAO 2018. 4. 6. 00:17
대부분은 글은 독자가 있다. 독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글은 독자가 읽어야 완성된다. 독자가 없는 글은 무의미 하다. 독자는 내 글을 읽는 단순한 대상이 아니다. 내 글의 주인이다. 독자가 이해하고, 동의하고, 공감하고, 설득당하고, 감동하는 글이 좋은 글이다. 독자는 글이 나아가는 이정표 역할을 해준다.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는 "독자가 누구인지 알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독자가 없는 글은 벽에 대고 말하는 것과 같다. 독자가 정답을 갖고 있다. 독자의 마음을 읽으면 막연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많은 글에 명료한 독자가 없다. 내 글을 읽는 상대가 누군지 꼭 집어놓고 쓰지 않으면 글이 공허해진다. 글을 독자에 의해서 쓴다. 독자 머리속에 들어가 독자와 대화하며 쓴다. 가장 ..
책과 글/글쓰기 & 말하기 & 한줄 AHAO 2018. 2. 23. 23:42
글의 감동은 기교에서 나오지 않는다. 애초부터 글쟁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심을 담아 쓰면 된다. 맞춤법만 맞게 쓸 수 있거든 거침없이 써 내려가자. 우리는 시인도, 소설가도 아니지 않은가.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中. 강원국 작가 '대통령의 글쓰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변변치 않은 필력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겐 큰 힘이 되는 말이다. 시인도, 소설가도 아니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창작자의 마음으로 조금씩 써 내려가자.